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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부인들의 선택
조회 : 39978        작성자 : 관장님   
12세기에 독일 황제의 자리에 오른 콘라트 3세에게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가 황제가 된 뒤, 제후 중의 하나인 바바리아가 심하게 반대를 하면서 나선 것입니다. 콘라트는 바바리아를 복종시키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게르프 성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고립되어 있던 게르프 성에서는 백기가 올라왔습니다. 바바리아가 항복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콘라트는 나중을 생각해서 순순히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아직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성 안의 모든 남자는 이제 우리의 포로다. 그러나 여자들은 자신이 갖고 나올 수 있을 만큼의 짐을 갖고 성을 나가도 좋다.”
얼마 뒤, 굳게 닫혔던 성문이 스르르 열리고 여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콘라트는 여자들의 걸음이 더딘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말을 타고 성문 근처로 다가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콘라트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있었습니다. 성문 밖으로 뛰어나오는 여자들의 등엔 모두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업혀 있었습니다. 즉, 가지고 나올 짐 대신에 남편을 업은 것입니다. 많은 여자들이 남편을 업고 뒤뚱거리며 뛰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농부의 아내뿐만 아니라 제후인 바바리아 부인까지 남편을 업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띄자, 콘라트는 더이상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콘라트는 부인들의 지혜로운 사랑에 크게 감명을 받아 성 안의 모든 남자를 풀어 주었습니다.
작성일자 : 2004년 0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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